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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영화 '당나귀 발타자르': 구원은 없다 당나귀 발타자르 감독 로베르 브레송 (1966 / 스웨덴,프랑스) 출연 안느 비아젬스키 상세보기 '당나귀 발타자르'는 말 그대로 '발타자르'라 불리는 당나귀가 주인공이다. 솔직히 이 영화는 눈을 떼지 않고 끝까지 본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익히 보아왔던 상업영화의 이야기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끼 '발타자르'가 나이가 들자 인간은 불에 달군 편자를 발굽에 박고 재갈을 물렸다. 이러저러한 연유로 발타자르의 주인이 바뀌지만 모진 고초와 학대는 변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발타자르가 안식을 얻는 때는 죽어서이다. 스포일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엔딩을 따라가 본다. 위의 사진은 총에 맞은 발타자르가 쓰러져가는 모습이다. 등 위의 자루에는 담배며 화장품, 금화 등 밀수품 들이 들어있다. .. 더보기
영화, 시 시 감독 이창동 (2010 / 한국) 출연 윤정희 상세보기 이분법 우스개에 따르면, 세상엔 시가 없어도 잘 사는 사람과 시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있다. 시가 사라지고 있다거나 죽어간다며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단연코 시는 사라졌고,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누군가는 시집을 들고 시가 왜 사라졌고 죽었느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단연코 시는 사라졌고 죽었다고 다시 말한다. 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사실 시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 시가 살 수 있는 공간은 사람들의 가슴이다. 그런데 어느새 시가 말라죽어 버렸다. 황량한 가슴엔 덤불이 굴러다니고 이따끔 불어오는 바람에 먼지만이 폴폴거릴 뿐 시가 존재했었다는 기억조차 희미해져간다. 시는 다시 부활해야 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