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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길

스승의 길 : 에고의 은근하고 치명적인 거의 마지막 유혹 2 그렇다, 그때에서야 ‘스승’이 필요하다. 그래서 살아있는 자연 앞에서 ‘스승’이 되려하고, ‘스승’ 행세를 하려는 사람은 동어반복의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있다. 그것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찾아왔을 때이다. 듣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스승’이 된다. 어제 이쯤까지 썼을 때 그女가 아는 분과 함께 회사 근처로 찾아왔다. 같이 온 분은 몇 년 전 방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알게 된 분이었는데 당시 촬영현장에서 나를 도왔던 그女와는 방송이 나간 이후로도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친분을 쌓아왔었던 분이다. 저녁 대신으로 알맞게 튀겨진 통닭과 맥주를 마셨는데 술이 몇 순배 돌자 그 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1년 전인가 그女가 그 분께 책.. 더보기
스승의 길 :에고의 은근하고 치명적인 거의 마지막 유혹1 수행자에게 가장 은근하면서 치명적인 유혹이 '스승'이라는 레테르다. 경지의 깊고 얕음을 떠나서 수행의 완성을 눈 앞에 둔 많은 이들이 '스승'의 역할을 하면서 맛보는 미묘한 자기도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아니 나오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나오려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이때 개입하는 것이 자기합리화이다. 이 합리화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라 에고에게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스승'이 되려하는 자는 놓친다. 자기도 모르게 에고가 벌려놓은 달콤한 함정에 빠지곤 하는 것이다. 세상을 구원한다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고 이웃을 위한다는 작은 명분만으로도 에고에게는 큰 기쁨이 된다. 무엇을 위한다는 의식에서 나온 행위는 모두 에고가 벌이는 수작에 놀아난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