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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대화, 첫번째: 비극에서 마법으로, 그리고 ... 프롤로그 앞서 소개한 어떤 분과의 대화를 정리했다. 정리를 해놓고 보니 비교적 분량이 꽤 된다. 닉네임과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대화는 뺐다. 지금까지의 그분과의 대화가 '비극에서 마법으로'라는 블로그의 성격에 가장 충실하다고 생각되어서 그분의 양해를 얻어 공개하게 되었다. 대화를 공개해도 좋다는 그분은 대화의 공개가 영성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내성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밝혔다. 여기서 명백히 할 것은, 영성의 길을 걸어가는 데에 현재 걷고 있는 -누구든 상관없이 영성의 길을 걷고 있다면- 자신의 길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낫거나 못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 대화는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정도가 다를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전혀 생소한 내용이어서 무가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 더보기
깨달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균형감]에 대해 앞 전에, '홀로 가라'라는 붓다의 가르침을 상기했는데 홀로 가는 중에 중요한 것 한 가지 짚어보았으면 한다. 그것은 균형감이다. 자존감이 자신 만의 일로 한정되는 측면이 많다면 균형감은 자신과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십분 고려되어야할 것이다. 실제 영성적으로 많이 앞서 나갔다고 알려진 분들 중에서도 균형감을 잃은 탓에 헛발을 짚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을 보면 균형감이 깨달음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여기서 균형감은 당연히 기계적인 중립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다는 점에서 판단을 들지 않는 것과 많이 비슷하다. 판단은 세상살이에 아주 주요한 도구다. 아침에 눈 뜨고 밤에 잠 들 때까지 심지어 꿈 속에서까지 우리 손에는 판단이 들려 있다. 이.. 더보기
두려운가? 두려워 하라. 영성의 길목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사랑'인데 '사랑'만큼 많이 언급되면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는 게 '두려움'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러긴 했는데 영성의 길을 간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두려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상정하고 있지 않나 싶다. 심지어는 '두려움'을 갖는 것이 조롱의 구실이 되기도 하고 그만큼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는 반론의 여지없는 낙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찌됐든 '두려움'에 대한 이러한 인식들은 넘어서야 할 '두려움' 못지 않은 또 다른 장애다. 어쩌면 넘어서야겠다는 한 가지 목표 만을 제시하는 '두려움' 자체 보다 '두려움'에 대한 '불완전한 인식'이 더 큰 어려움이다. 왜냐하면 '두려움'은 넘어서기 위해 직시가 쉬울 수 있어도 '불완전한 인식'은 인식하기.. 더보기
다시 읽는 도마복음 7절: 복(福)과 화(禍)에 대한 예수의 정리 주제넘게 도마복음 읽기를 해보겠다고 나선 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진도도 질척거리고 므흣하게 풀어진 것도 별로 없는 거 같아 궁색한 변명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글이라는게 진중히 앉아 써도 속도가 나지 않을 때는 불면의 밤을 보내기가 일쑤라 현업에 바빴던 1월 한달은 내가 봐도 블로그에 소홀했다. 그동안 간간이 관리했던 블로그를 다음은 2009 우수블로그로 선정해 주었다. 의외의 소식이라 기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우수블로그'라는 분류는 서서히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약간 등 떠밀리는 느낌은 있지만 이것도 내가 좋아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아무튼 '우 수블로그'라는 분류가 무색해지지 않게 노력할 일이다. 그건 그렇고, 도마복음 7절을 다시 음미해 볼려고 한다. '내멋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