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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

스승의 길 : 에고의 은근하고 치명적인 거의 마지막 유혹 2 그렇다, 그때에서야 ‘스승’이 필요하다. 그래서 살아있는 자연 앞에서 ‘스승’이 되려하고, ‘스승’ 행세를 하려는 사람은 동어반복의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있다. 그것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찾아왔을 때이다. 듣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스승’이 된다. 어제 이쯤까지 썼을 때 그女가 아는 분과 함께 회사 근처로 찾아왔다. 같이 온 분은 몇 년 전 방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알게 된 분이었는데 당시 촬영현장에서 나를 도왔던 그女와는 방송이 나간 이후로도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친분을 쌓아왔었던 분이다. 저녁 대신으로 알맞게 튀겨진 통닭과 맥주를 마셨는데 술이 몇 순배 돌자 그 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1년 전인가 그女가 그 분께 책.. 더보기
툴레의 <Now>를 읽으며 깨달음의 쓰임을 생각하다 요즘 에크하르트 툴레의 를 읽고 있다. 전에 사뒀다가 손이 가지 않아 제쳐두었는데 지하철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뭔가 읽을거리를 찾다가 만나게 된 것이다. 이제 한 3분의 1을 읽었나 싶은데 반가운 친구 하나 알게 된 흐뭇함에 기분이 좋다. 그것은 툴레가 얘기하는 '에고'가 내가 알고 있는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툴레는 '에고'를 누구에게나 있는 '기능장애'로 보고 있다. 그리고 '에고'를 자각하는 일만으로도 '기능장애'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문명은 이 '기능장애'가 쌓아온 역사의 축적물이며 이 '기능장애'가 버젓이 존재하는 한 과학, 철학, 예술 등 그외의 어느 분야이건 광기의 발현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좀 과격하게 말을 옮긴 면이 있으나 '에고'를 '기능장애'로 보.. 더보기
시즌 2: 빨리 깨닫는 방법 2 서론이 길었는데, 사실 서론이 긴 거치고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속설이 그냥 있는 거 아닌 바에 이번 시즌2가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계속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뱀의 꼬리일 망정 나름 쓸 데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각설하고, 서론에서 에고의 속성에 대해 자질구레 토를 단 것은 그만큼 이번 시즌2는 에고에 대한 이해가 필수인 까닭이다. 수행은 명상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를 주장하는 에고에게 조복을 받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다음처럼 크게 나눌 수 있다. 먼저, 자신이 무지했음을 통렬히 뉘우친다. 명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바른 수행법을 만나 익힌다. 수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기른다. 그 힘을 바탕으로 '나'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그것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더보기
천국의 열쇠 삶이 속이고 있지 않다. 자신이 자신을 속인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천국은 어디 먼 곳에 있지 않다. 지금 이곳에서 펼치는 연금술이 천국의 열쇠다. .........................................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女가 오늘 있었던 조카의 백일 잔치에 대해 들려줬다. 잔치 준비로 조금씩 짜증들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女가 입고 간 검은색 정장이 맘에 들지 않은 장모께서 그女에게 밝은색 옷으로 갈아입으라 권하고 막내 처제가 그女에게 하늘거리는 밝은 색 옷을 건넸다고 한다. 검정색 옷이 편한 그女는 편한대로 그냥 검정 정장을 입을 것을 결심하고 저도 모르게 처제가 준 옷을 옷걸이에 걸치느라 옷을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 옷이 하늘거리는 옷이라 조금 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