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시 시 감독 이창동 (2010 / 한국) 출연 윤정희 상세보기 이분법 우스개에 따르면, 세상엔 시가 없어도 잘 사는 사람과 시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있다. 시가 사라지고 있다거나 죽어간다며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단연코 시는 사라졌고,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누군가는 시집을 들고 시가 왜 사라졌고 죽었느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단연코 시는 사라졌고 죽었다고 다시 말한다. 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사실 시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 시가 살 수 있는 공간은 사람들의 가슴이다. 그런데 어느새 시가 말라죽어 버렸다. 황량한 가슴엔 덤불이 굴러다니고 이따끔 불어오는 바람에 먼지만이 폴폴거릴 뿐 시가 존재했었다는 기억조차 희미해져간다. 시는 다시 부활해야 한다. .. 더보기 파리에선 사랑을 조심하라:프롬 파리 위드러브 프롬파리 위드러브 감독 피에르 모렐 (2009 / 프랑스) 출연 존 트라볼타,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상세보기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요이땅' 하고 영화가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거침없이 달려가는 영화다. 그래서 액션의 스피드는 빠른데 스토리는 헐겁다. 다행히 두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매력이 있다. 단순 무식하고 직선적인 ‘왁스’(존 트라볼타)와 잘 생겼지만 소심한 범생이 ‘제임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어울리지 않을 듯하면서도 어울리는 파트너다. 영화가 흥행이 되면 이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되어 후속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다. '테이큰'을 만들었던 감독이라 액션은 리얼하다. 현란하고 세련된 액션에 입맛이 길들여진 관객들이라 조미료를 치지 않은 날 것 같은 액션은 보는 .. 더보기 세상이 할머니를 강도로 만들었다!! : 육혈포강도단 육혈포강도단 감독 강효진 (2010 / 한국) 출연 나문희,김수미,김혜옥 상세보기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내게는 대학시절 영화를 공부하던 이후, 트라우마처럼 돼버린 낡고 오래된 고정관념 하나가 있다. 그것은 '한국영화는 허접하다.'는 것이었다. 내 경우에 그 한번 굳어져버린 고정관념은 비록 그것이 오해와 편견에 불과한 것이라 하더라도 잘 고쳐지지 않았다. 사실 훌륭한 한국영화가 많이 나온 아직까지도 어떤 작품이든 기어코 흠을 찾아내고 인정하려들지 않는 심리를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육혈포강도단'은 그런 나의 트라우마를 상당 부분 씻겨내 주었다. 나이가 들어 옛날 만큼 한국영화에 박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핑계들을 고려하더라도 '육혈포강도단'에 박수를 쳐주는데 .. 더보기 "기적을 증거하다" -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터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9 / 미국) 출연 맷 데이먼,모건 프리먼 상세보기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영화 좋다. 그리고 영성이 있는 영화다. 그런데 영화 보는 내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는 것은 비단 나뿐은 아니었으리라. 왜 그랬을까? .... 영화에 대한 정보없이 선입견으로만 본다면, 속으로 이러기 십상이다. '이 영화 뭐야? 어째, 재미없을 것 같다.' (사실 재미로만 따진다면 흔쾌히 손들기는 뭣하다, 그래도 나는 손을 들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럭비...?' '이거 무슨 얘길 할려고 그러나...?' 이렇게 말이다. 솔직히 영화가 미심쩍었다. 그런데 정작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저버려서 그런지 의외로 영화는 좋.. 더보기 사랑에 실패하지 않는 법,"사랑한다면 머리를 치워라": 헤이트 발렌타인데이 헤이트 발렌타인데이 감독 니아 발다로스 (2009 / 미국) 출연 니아 발다로스,존 코벳 상세보기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면, 당신이 계산한 데이트 횟수를 점검하라. 영화 '헤이트 발렌타인데이'에서 여주인공 제네비브(니아 발다로스)와 그레그(존 코벳)가 헤어진 까닭이 데이트 횟수를 계산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꽃집을 운영하는 초절정 연애고수 겸 연애코치 제네비브는 쿨한 연애를 즐기기 위해서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5번만 데이트하고 헤어져야 한다는 자신만의 룰을 갖고 있다. 사랑에 울고 웃는 뭇사람들에 대한 이 룰의 전도는 곧잘 효과를 발휘하는데 그레그를 만나면서 드디어 자신이 직접 이 룰을 적용하게 되었다. 쿨하게 5번의 데이트만을 하기.. 더보기 당신은 불가능을 꿈꿀 수 있는가? : 맨 온 와이어 맨 온 와이어 감독 제임스 마쉬 (2008 / 영국,미국) 출연 필리페 페티 상세보기 영화 제목은 '전선 위에 참새'가 아니고 '사람'이다. 전선 위에 사람이 있다. 그것도 뉴욕 쌍둥이 빌딩 꼭대기에 ... "지금 나는 당신의 불가능 위에 서 있다."라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 그대로, 영화 속의 화자는 전선 위에서 인간이 상정하는 '불가능'을 해체하고 조롱한다. 영화는 미용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따분한 표정으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한 소년은 신문을 뒤적이다가, 세계 최고 높이로 쌍둥이 빌딩을 건설 한다는 기사를 보고는 그 부분을 절취해서 미용실을 뛰쳐 나간다. 17살 소년은 가장 높은 곳에서 줄타기를 하려는 꿈을 꾼 것이다. 그리고 6년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1974년 8월7일 소년은 뉴욕의 공중.. 더보기 미워도 다시 한번 in 뉴욕 :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 감독 마크 로렌스 (2009 / 미국) 출연 사라 제시카 파커,휴 그랜트 상세보기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영화에 대한 큰 기대만 갖지 않는다면, 의외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감독은 의 마크 로렌스다. 영화감독이 영화 선택의 선정 기준인 분들 중엔 을 기억하고 찾는 분들이 있겠다 싶다. 낯설지 않은 휴 그랜트나 사라 제시카 파커에 대한 기대도 있을 법 하다. 영화는 깔끔하다. 좀 유치스런 면이 있긴 하지만, 산다는 게 원래 유치빤스라는 걸 인정한다면 영화 내내 모건부부가 시시콜콜 다투는게 밉상은 아니다. 감독은 부부란 끊임없이 상대를 이해해야 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남편 폴(휴 그랜트)은 까탈스런 메릴(.. 더보기 세상에 대해 회의하고 절망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더 로드 더 로드 감독 존 힐코트 (2009 / 미국) 출연 비고 모르텐슨,샤를리즈 테론,가이 피어스,로버트 듀발,코디 스미스 맥피 상세보기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프롤로그 : [더 로드]를 알게 된 건 꽤 오래 전 일이다 영화 '더 로드'...... 개인적으론 이 영화를 많이 기다렸다. 이 영화의 원작을 서점에서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보통 필이 꽂히면 바로 구입하는 성격이라(특히 책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책을 집어들 때만 해도 책의 구입은 기정 사실이었다. 책의 (앞 뒤로 살펴본 바 구미가 당기는 스토리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도 그렇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작가라는 점도 구입을 충동질 했다. 그런데 결국 책을 판매대에 다시 내려 놓았다. 그건 처음엔.. 더보기 영화 '아바타'가 좋은 이유:개발만능주의의 패퇴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2009 / 미국) 출연 샘 워싱턴,조이 살디나,시고니 위버 상세보기 무슨 영화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린시절 안경을 쓰고 입체영화를 보았던 적이 있는데 '아바타'는 극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안경을 쓰고 보는 입체영화다. 입체영화가 아닌 일반 디지털 영화도 있긴 한대, 돈을 더주더라도 비싼걸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는 때가 이런 때일 것이다. 과연 카메론은 영화 '아바타'를 통해 시각의 한계 탐사보고서를 쓴 듯 하다. 안경을 써서 보기에 불편한 감은 있지만, 입체감과 함께 놀라운 시각적 효과들은 불편함을 상쇄하고 남는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이, 영화의 컨셉과 미술은 일본 만화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어디서 많이 본 이미지들이어서 검색해 봤더니, 원령공주.. 더보기 '타짜'를 잊어야만 즐길 수 있는 영화:전우치 전우치 감독 최동훈 (2009 / 한국) 출연 강동원,김윤석,임수정,유해진 상세보기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타짜를 만든 영화감독 정말 영화는 한 연기하는 배우들이 넘쳐난다. 한국 영화 한편에 이렇게 많은 스타들이 출몰하는 것도 근래들어 보기드문 현상 아닌가 한다. 영화 '타짜'로 검증받은 최동훈 감독이기에 가능했으리라. 영화 '타짜'는 만화 원작에서 캐릭터를 가져왔지만 스크린에서 재창조된 캐릭터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만족시켜 주었다. 말이 쉽지 만화의 성공이 그대로 영화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타짜'는 최동훈 감독의 탁월한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덕분에 '범죄의 재구성'에 이어 연타석 안타를 친 최동훈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작품성과 흥행성.. 더보기 빛나는 '침묵'을 놓쳤을 수도 있다는 자괴감 :위대한 침묵 위대한 침묵 감독 필립 그로닝 (2005 / 스위스,프랑스,독일) 출연 상세보기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의 제목에 이끌려 무작정 예매를 했다가 보게 된 영화다. 토요일 오전의 조조였는데, 극장에 들어서고 우리 부부는 깜짝 놀랐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극장 로비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상업영화도 아니고 2시간 40분 짜리 다큐멘터리인데도 대단한 열기였던 것이다. 게다가 관람객의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장년층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그女와 나는 역시 사람들은 좋은 것을 잘 찾아다닌다는 데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대형상영관도 아니고 상업영화도 아니고 또 시간도 짧지 않은 다큐멘터리영화라 거의 둘이서 단출하게 영화를 보게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지만 영화를 같이 보게.. 더보기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작은 위안: 시간여행자의 아내 시간여행자의 아내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2009 / 미국) 출연 에릭 바나,레이첼 맥아덤즈 상세보기 너무 슬플 것 같다는 그女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봤다. 원작소설을 서점에서 본 기억에 영화 한편으로 소설을 대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女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예매했던 것이다. '시간을 여행한다...' 정말 시간을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싶다. 인간의 숙명중 하나가 시간의 굴레가 아닐까 한다. 인간은 시간을 어째볼 수 없기에 슬픈 존재이기도 하고 또 그렇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같다. 문득 시간을 영원히 붙잡아 둘 수 없기에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더없이 소중할 수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영화는 생각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거의 영화가 끝날때 쯤에서야 '이.. 더보기 정녕 이 웃기는 게임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는가? :퍼니게임 퍼니게임 감독 미카엘 하네케 (2007 / 미국,오스트리아,영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 출연 나오미 왓츠,팀 로스 상세보기 악몽을 꿨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악몽은 영화관을 나서도 끝난 것 같지 않다. 스토리와 인물이 다르지 지금의 한국 사회는 영화 '퍼니게임'의 복사판이나 다름없다. 영화는 폭력의 맨 얼굴을 차근차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객석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한 내용의 영화는 불쌍한 관객마저 그냥 놔두지 않는다. 문득 카메라를 돌아보며 말을 건네는 폴로 인해 관객은 공범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현장을 지켜보는 방관자가 돼버리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우리는 모두 내면에 싸이코패스 기질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모든 폭력의 공범 내지는 최소한 방조.. 더보기 뜻은 좋으나 길을 잃다: 바더 마인호프 바더 마인호프 감독 울리 에델 (2008 / 독일,체코,프랑스) 출연 마르티나 게덱,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요한나 보칼렉,브루노 간츠 상세보기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데 많이 씁쓸했다. 혁명의 어려움을 확인한 것도 그렇고 영화의 결말을 보면 혁명은 아직도 계속 된다는 것 같은데 정말 뭘 어쩔려고 그러는 건지... 도 파악이 잘 안되어서 그런 것 같다. 단정짓기는 좀 그렇지만 역시 대중(大衆)-무리중은 무지하다, 어리석다라는 뜻을 내포하는 한자임-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는 요원한 거 아닌가 하는 미심쩍음을 재삼 확인한 거 같아 더욱 씁쓸했다. 영화를 보기 몇 일 전서부터 그랬는데 깨어난 시민에 의해서 만이 민주주의가 완성될 것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던 차였다. 분명 민주주의는 깨어난 시민 만의 것은 아니.. 더보기 언노운 우먼: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증거...? 언노운 우먼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2006 / 이탈리아,프랑스) 출연 크세니야 라포포트 상세보기 영화 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이 영화를 보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완성도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배급사나 포털 측의 영화 담당자에 의해 아니면 영화제작 때부터 '미스테리 스릴러'라고 영화의 장르가 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스릴러물은 완성도가 높지 않을 거라는 고정관념은 의 명콤비 주세페 토르나토레와 엔니오 모리꼬네로도 넘지 못하는 벽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처음엔 음악이 좀 앞서가는 듯 했다. 영화에 몰입을 방해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영화가 끝날 때 쯤엔 엔니오의 음악이었다는 것을 다시 상기하게 했다. 좌석 한 칸을..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