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序 초등학교 다니던 어린시절엔 등교길에 보게 되는 아침햇살을 보며 가슴설레였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금방이라도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하늘 한켠으로 부챗살로 퍼져나가는 찬란한 햇살... 혹시라도 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면 설레임은 한결 더해만 갔다. 옥상 난간에 앉아 지는 해가 만들어내는 장엄한 붉은 물결을 한없이 바라보던 때나, 무수히 쏟아져내리는 별빛에 황홀했던 때가 혼자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내 유일한 樂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나를 이만큼 데려다 놨다. 세상을 알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언제인지 정확하진 않아도, 아마 세상을 알게 되면서부터 어린 시절의 설레임은 사라졌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알게 된 세상은 온통 비극 투성이다. 온갖 부조리며 허다한 위선의 가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