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오랜 세월 붙들어오던 것들에
오히려 자신이 붙들려 있었음을 알게 된다.
붙들므로써 붙들렸던 지난 시간은
어떤 것을 붙들 때,
사실은 자신이 그것을 붙드는게 아니라
그것을 붙들므로써 그것에 붙들린 다는 것을 진정으로
알게 하는 자신의 설정이었다.
그래서 지나간 모든 것은
자신의 설정에 충실한 시간이었다.
...........
모두가 드라마의 주인공이며 엑스트라인 이 극적인 아이러니와
아무리 멀리가도, 아니 멀리 가면 갈수록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자신의 설정이었던 이 절묘한 자가당착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완벽한 조화 ......
그런데,
어느새
추수의 계절이 다가왔다.
이제 곧 타작이 시작될 터인데...... 진짜 마법은 이렇게 펼쳐진다.
그 모든 설정으로 눈을 뜬 그대가 알곡이며
그 모든 설정 때문에 아직 졸고 있는 그대가 쭉정이다.
그리고 눈을 뜬 그대는 볼 것이다.
타작하는 이가 그대란 걸 ......
그건 그렇고
가을이 와서 추수하는 건가?
추수하니까 가을이 오는건가?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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