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아니다?>에 이어 도론도담의 어떤 분에게 썼던 글입니다.
명상이 왜 심각해야 하나요?
명상이 편안하지 않고
심각하다면,
아직 갈길이 먼 건 아닌가요?
제 경우엔
명상이 제 안에 있던 온갖 잡동사니들을
치우고 정리해 주었습니다.
정리하고 나니 휑하긴 했지만
이젠 제법 온기도 있고
좀 어질러져도 치우기도 편해졌습니다.
만일 이 경우에
명상이라고해서
가재도구 하나 갖다놓는데에
의식하고 심각해하고 하면
그게 어찌 명상인가요?
어떤 일을 의식하며 한다는 자체가 ,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일입니까?
그냥 쓰던 물건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이면
그냥 갖다 놓는 거지요.
굳이 표현하자면 노자의 무위요,
예수의 왼손이 하는 일 오른 손이 모르게 하는 일 아닙니까?
이 자연스러움은 굳이 명상이라고 하기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결과적으로 이게 진짜 명상이라고 하기도 하지요.)
물론 이렇게 잘만 치운다고 해서 끝은 아니겠지요?
또하나 넘어야할 산이 에고입니다.
'나'라는 想...
나가 사라져야 부처께서 말씀하신 무아가 되겠죠.
여기서 나가 사라지는 것은 오토매틱과는 또다른 이야깁니다.
물론 둘이 어슷비슷하게 가지만 말입니다.
또하나, 구도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어차피 道를 알자고 덤벼든 사람 자체가
이미 그외에 일들에 충분히 치였기 때문에
그건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그는 도를 구하는 일에 간절할테니까요.
만일 그가 찾지 못했다면
또한 그만큼 그일에 절실하지 못했다는 반증이지요.
어차피 다른 일들이 결실을 못본 것처럼
도를 찾는 일에 미적지근하면
결과는 뻔한 거니까요.
그러니 이제 무엇이 문제인가요?
나는 못깨달았다고 생각되는데,
'너희들은 왜 지 잘났다고 하냐?
근데 그거 아니거든 그거 그렇게 쉽게 되지 않거든 ...'
과연 그게 누구에게 그런 걸까요?
정말 깨닫고 싶은신 건가요?
그냥 배가 아픈건가요?
2008.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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