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있다'로 모아지고, 그러나 완전히 깨달은 사람은 '없다'>로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다.
추석 명절을 지나는 내내 내안에선 어떤 의문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속에서 울리는 '뭐지?'하는 의문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앞으로 나가보자는 심산인 것이다.
......
그렇지, '완전히'라는 부사가 주는 위압감이 먼저다.
......
...
...
'어떠어떠할 것'이라는 像이 들어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머리에서 떠나지 않던 상징이 '무지개'였다.
그 '무지개'를 잡으러 떠난 소년의 이야기 ...
그런데 그것을 잡으려한 소년은 무슨 일을 한 것인가?
아름다운 이야기다.
쉴새없이 뛰어 다녀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는지도 모른다.
......
'깨달음'이란 더 이상 '무지개'를 쫓지 않게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그 '추구하는 자'가 사라졌다.
조용히 응시하고, 감사하는 자가 들어섰다.
자연이 확인시켜준 우주의 축복에 감사한다.
그것은 '이 단순한 일에 왜 <완전히>라는 부사가 필요한 지 ...?'였던 것이다.
비슷한 주문을 한 적이 있다.
'내 앞에 모습을 보여달라.' 했었던 것이다.
물었던 주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일이 아닐까?
구해달라고 해보란 말이야!" (마 27:42∼43)
.......
양심은 믿음이 언제든지 깨질 수 있음을 알고 있는 단계의 믿음이다.
믿음은 필요가 없어지고 이해가 자리한다.
앎이라는 전등불이 켜졌으므로 굳이 믿음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은 오로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 뿐'이라는 소박한 앎으로 모아진다.
믿음의 점검이 필요해 진다.
이러한 일련의 마무리 점검으로 믿음은 조심스레 펼쳐진다.
나의 믿음은 이러하다고...
인간이
제대로 만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믿음이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 (요 20:24-31)고....
......
그럼 믿지 마세요.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잖아요...
2008.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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