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완전함'의 기준은 무얼까? 궁리하다가
일단 글을 시작한다.
나는 우리가 늘 보는 자연(自然)이
'완전함'의 완벽한 현현이 아닐까 여긴다.
전에 어떤 글에서도 이 비유를 들었는데
땅에 뿌리를 내리고 일어선 꽃이
때가 되어 봉오리를 열어 향기를 터뜨리는 것은
'깨달음은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훌륭한 프리젠테이션 같다는 것이다.
봉오리가 열리며 마지막에 터지는 향기는
깨달음의 정점과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스럽지 못하면서부터 완전함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한편 나는 '완전함'에 대해 생각케 할 수 있는 이것 역시
완전함으로 여기고 감사해진다.
숫자 중에 열 십(十)字가 완성을 뜻하고,완전함을 상징한다는 말이 있는데
수긍이 가는 이야기라 생각하면서, 왜 그런가 살펴 보았다.
많은 부분 견강부회이지만, 재미 삼아 살펴 본 것을 풀어본다.
열 십(十) 자는 수직과 수평의 만남이다.
여기서 수직은 절대, 神, 시간없음, 하늘 ... 뭐 이런 것들을 상징하고
수평은 상대, 세상, 시간, 땅 ... 이런 것들을 상징한다. (오쇼가 그렇다고 했던 거 같다)
그런면에서 수직과 수평의 만남을
완성, 완전의 상징으로 보는 것은 그럴 듯 하긴 하다.
오쇼가 예수의 십자가를 이렇게 해석했던 듯 싶다.
여기서부터 견강부회가 시작된다.
사람 인(人)字를 보자.
사람 인은 보통 2 사람이 서로 지탱해주는 상징으로 말해지곤 하는데
이것도 훌륭한 해석이지만,
문득 열 십자의 변형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더니 머리란 녀석은 잽싸게 이것저것을 갖다 붙여
합리화(이론화 작업)를 시작한다.
이것이 그려...하고 따라가 보니 그럴 듯 하다.
사람 인(人)의 앞쪽의 기운 획은 하늘, 수직을 뜻하고
오른 쪽으로 기운 뒷쪽의 획은 땅, 수평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이 인(人)이라는 글자는 십(十)이라는 글자의 해체?
아니면 십(十)이라는 글자로의 추구?
뭐, 이런 것들로 보인다는 것이다.
열 십(十)자의 세로 축이 기울고 이것을
가로 축이 떠받치는 모습...
가로가 밀어올려(땅,현실에 충실한 모습) 세로 축이 다시 똑바로 서는 것이
절대의 세계로 진입하는 거 아닐까?
그래서 인간은 땅(현실)에서 하늘(완전함)로 가기 위해
끈임없이 도판을 집적 대는 거 아닐까?
사람 인(人)을 관찰해 보면
가로가 밀어올려 세로가 바로 선다해도
열 십(十)자처럼 반듯하긴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그래보면 세상이란 원래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열 십(十)자처럼 반듯하지 않아도
어찌됐든 밀어올린 가로 때문에라도
나는 이 사람 '인(人)'字가 아름다워 보인다.
......
이런 생각은 지나친 비약인가?
2008. 9. 18
'비극에서 마법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즌 2 : 빨리 깨닫는 방법 1 (0) | 2010.06.26 |
---|---|
<믿음>에 관한 부연 설명: 살아 돌아온 믿음과 믿는대로 될지어다 (0) | 2010.06.26 |
완전한 깨달음?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 (0) | 2010.06.26 |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첫걸음- 자신의 무지를 보다 (0) | 2010.06.26 |
그 길은 쉽지 않다? (0) | 2010.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