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빨리 깨닫는 방법'을 소개한 후
나름대로 효과를 본 사람이 있는 지 모르겠다.
그걸 소개한답시고 글을 쓴 나자신도
게을러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실행에 잘 옮기지 못했으니
'빨리 깨닫는 방법'의 제대로 된 임상결과를 기대하기에는
좀 뭣한 면이 있긴 있다.
그런데 그런 뭣한 임상결과마저 없던 1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2는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왠고하니, 1탄은 나의 그女가 어떤 존재로부터 들은 내용이었던데 비해
2탄은 나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실증적인데다가 (물론 주관적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반면에 실패로 인한 후유증이 거의 없을 거라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물론 '깨닫다'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빨리 깨닫는 방법'이 무색해질 수는 있는 소지가 있으나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 후유증이 없다는 점,
깨닫고 싶다는 열망의 김을 뺄 수 있다는 점
그도저도 아니면 심심풀이 땅콩 정도로 여겨도 부담이 안된다는 점 등등은
'빨리 깨닫는 방법'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의 면죄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지레 짐작을 해 본다.
시즌2 '빨리 깨닫는 방법'의 핵심은
자신의 <에고>를 간파하는 것이다.
실로 에고는 요물단지이긴 하다.
오랜 수행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경지에 이른 분들도
에고에 후달리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에고의 소멸'을 깨달음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 것을 보면
에고가 얼마나 처치곤란한 녀석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에고의 소멸'이라고 할 때
실제 에고가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는 에고의 제자리 찾아주기이다.
에고의 속성상
에고를 사라지게 할려는 모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무언가를 <하는> ... ' (영어로는 <do>에 해당)
더 정확하게는
'무언가를 <하려는>' 의도가 에고의 숙주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노자께서 얘기한 '하되(do) 함이 없다'라는 무위(無爲)'가
이 에고와의 결탁을 끝낸 행위에 해당한다.
이 '무위'에 에고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에고의 소멸'이라고 부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고는 소멸시켜야 할 것이라는
견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세상을 살아가게 해주는 개체성의 부여라는
에고의 역할이 있다.
에고를 통해 인간은 하나의 섬(island)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깨닫는 방법'으로 돌아가면,
깨닫는다는 것은 그동안 자신이 '나'라고 알고 있었던
그 '나'가 사라지는 것이다.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 ...
이것이 포인트다.
그것은 마치 붓다가 6년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에서 쉬고 있을 때
밤하늘에서 사라졌던 별과 같은 것이다.
그순간 붓다에게 찾아온 고요와 평화는
제대로 된 쉼 속에서 찾아온 것이다.
그의 안에서 비로소 '찾는 자'가 사라졌을 때
모든 소요가 멈추게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이러니에 봉착한다.
'사라지는 그 순간'은 모든 '사라지게 하는 행위'를 한 후
그 마지막에 온다는 것이다.
물론 '사라지게 하는 모든 노력'을 하다보면
'그 순간'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 온다.
언제올지...
살아 생전에나 볼 수 있을런지가
문제여서 그렇지, 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래서 방편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이 방편은 준비된 분들을 위한 것이다.
그 준비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명상을 통해
시장 바닥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이 길러졌다면 준비는 끝났다.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따라 해보시겠어요? (사실 밑지면 손해지, 본전은 아니겠죠?)
그럼, 이렇게 바꿔야겠다.
'밑지는 것은...아무 생각없이 흘려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신경쓰며 보냈다는 후회 하나!!!'
대체 뭐길래, 서론이 이렇게 길까?
2008.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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