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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심야영화로 브로크백 마운틴을 봤다.
중국계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미국 언론은 이 영화를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피곤함에 옆에서 꾸벅거리며 조는 그女 몰래
엔팅 크레딧이 올라가며 흘러나오는 노래에 눈시울이 젖었다.
차품명가에 의하면
좋은 차는 맛과 향이 은은하고 오래간다고 하는데,
이 영화가 그렇지 않을까 한다.
영화 초반 지루할 정도로
두 주인공의 양치며 겪는 에피소드들이 보여지는데
영화가 다 끝나고 나자
그 모습들이 오히려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지워지지 않을 젊은 날이며
어쩌면 그 때의 열병으로 인해
평생 안고 가게 될 그리움들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쓸쓸하게 했다.
두 주인공 '에니스'와 '잭'은
우리의 모습이지 않을까?
우리는 꿈을 향해 모든 걸 던지고자 하는 '잭'과
현실을 부둥켜 안은채 버둥거리는 '에니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진 않을까?
이런저런 상념들을 떠오르게 하는데도
여운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브로크백 마운틴...
삶에 대한 성찰을
자꾸 부추긴다.
200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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