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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영화 '밀양'을 보다


밀양
감독 이창동 (2007 / 한국)
출연 송강호,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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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돈 아까와서 극장에서 보지말아야겠다는
오랜 고정관념도 깰 겸,
주위 분들의 영화'밀양'에 대한 극렬한 칭찬도 확인할 겸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의 연기도 볼 겸해서

그女와 함께 집 근처 심야영화관에서 '밀양'을 봤다.

 

이창동 감독은
예전에 '녹천에는 똥이 많다.'를 인상깊게 읽고

기억했던 이름이다.

 

밀양(密陽) ...

Secret Sunshine ...

 

결과적으로 난 이런 영화가 좋다.
용서에 관한 영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믿음에 관한 영화 같기도 하면서

자신의 구원에 관한 영화 같기도 했다.

 

영화는 일상의 편린들을 통해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해주었다.

이감독님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에 카메라는
잘려나가는 머리카락을 따라

햇볕 비치는 시궁창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거꾸로 처박힌 플라스틱병이나
바람에 살랑거리는 풀들과
썩어가는 진창들이 있다.
삶의 무수한 아이러니들이
그곳으로 빨려들어갔고

햇볕은 언제나처럼 무던히 빛나고 있었다.

 

가슴 언저리에 묵직한 무엇을 담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혹시 햇볕의 비밀은
모든 곳에 차별없이 비추던 그것이
여전하다는 ...

너무나 당연해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密陽'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영화다.

 

 

20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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