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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사랑한다면 소통하라: 영화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감독 도리스 되리 (2008 / 독일,프랑스)
출연 엘마 베퍼,하넬로레 엘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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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은 무엇일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찾아 본 영화가

제목 그대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영화다.

 

영화의 원제는 벚꽃이라는 뜻의 'Cherry Blossoms'이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한글 제목은 이 영화를 한국으로 들여오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나 같은 사람도 제목에서 받은 어떤 느낌 때문에 극장을 찾은 것을 보면

어떻든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제목은 일정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벚꽃은 가장 아름다운 덧없음의 상징이죠."라는 영화 속의 대사에 걸맞게

벚꽃은 영화 후반 내내 스크린을 가득 덮는다.

 

그런 와중에 벚꽃은 빨리 진다는데 

그 사이에 어떻게 촬영했을까라는

괜한 걱정도 떠올랐다.

 

이 영화의 미덕은 그리 많은 눈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절제된 만큼의 눈물이 얼마나 큰 슬픔을 담아내는지를 아는 이라면

영화의 잔상이 오래 씻겨 나가지는 않을 듯 하다.

 

사랑했던 부부가 있었고

그 중의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

 

만일 부부가 이별없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눈물이 필요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이별은

먼저 떠난 이는 어떤지 몰라도

남은 이에겐

미련이라는 돌덩어리를 가슴에 묻는 일이다.

 

그 돌덩어리는 때론 분노로

때론 크낙한 슬픔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만

결국엔 회한이라는 긴 그림자를 끌고

기억이 물든 하늘 한켠을 유영하곤 한다.

 

떠난 빈 자리에

미련은 왜 그리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가?

 

......

 

아마 그것은 사랑한다면서도

소통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아, 그러면 ...

소통했다면

미련이 남지 않을까?

 

......

 

주인공 루디(남편)가 배우는 부토댄스가

그림자 춤이라는 것은

어떤 상징처럼 보인다.

 

인생이란,

그림자가 춤추는 것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

 

PS, 그렇긴해도, 동양적 정서나 후지산이 감독에겐 신선하고 신비해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좀 지루했던 감은 어쩌지 못하겠다.

 

 

 

 

 

 

 

 200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