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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엑스페리먼트 : 인간에 대한 실험을 끝내라


엑스페리먼트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2001 / 독일)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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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먼트라는 영화가 시선을 끌었다.

'모의 교도소 실험'의 결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금 개봉된 것은 2001년도에 독일에서 만들어진 영화의 헐리우드 버전이다.

해서 독일판을 찾아보았다.

 

영화는 필립 짐바르도라는 심리학 교수가 1971년 행했던

스탠퍼드대 지하 모의 교도소 실험(SPE: Stanford Prison Experiment)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영화에서 실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2주간의 실험에 4000마르크(약 240만원)를 받는다.

 

간수와 죄수로 역할은 나뉘지만 폭력은 금지되어 있으며, 24시간 감시를 한다.

그리고 240만원...

 

당연히 계산에 들어가 본다.

2주에 240만원이면 한 달에 480만원 ...

 

음...

못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껍게 하기엔 좀 거시기한 액수다.

 

실제 스탠퍼드의 실험 결과는 어땠는지 몰라도

영화에서 실험이 파탄 나는 데에 드는 시간은 6일이다.

 

6일 동안 천지창조를 한 신이 7일째 되어서야 비로소 쉬셨는데

영화 속 모의실험은 6일을 넘기지 못했다.

 

영화의 설정은 여러모로 신과 인간, 영혼과 세상에서의 역할 등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 실험 참가자들은 실제의 간수와 죄수가 아님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에 빠져든다.

 

그들은 단지 2주일만 지나면 본래의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었다.

모두 의기투합해서 2주일만 아무 일 없이 지내자고 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 생각은 '만일 인간이 모두 영리해서 영혼으로 있던 시절을 떠올리고

모든 인류가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 저 세상으로 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로 연결됐다.

 

......

 

영화는 인간의 악마성에 대해 들여다보게 해 준다.

단지 역할이었는데 인간은 악마가 되는데 6일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역할을 혼동하고 악마가 되어버린...

그런 악마를 뽑아준 인간들 

 

영화야 끝이 났지만

실험은 계속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