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속이고 있지 않다.
자신이 자신을 속인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천국은 어디 먼 곳에 있지 않다.
지금 이곳에서
펼치는 연금술이
천국의 열쇠다.
.........................................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女가
오늘 있었던 조카의 백일 잔치에 대해 들려줬다.
잔치 준비로 조금씩 짜증들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女가 입고 간
검은색 정장이 맘에 들지 않은 장모께서
그女에게 밝은색 옷으로 갈아입으라 권하고
막내 처제가 그女에게
하늘거리는 밝은 색 옷을 건넸다고 한다.
검정색 옷이 편한 그女는
편한대로 그냥 검정 정장을 입을 것을 결심하고
저도 모르게 처제가 준 옷을
옷걸이에 걸치느라
옷을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 옷이 하늘거리는 옷이라 조금 세게 던진다는
느낌이었는데,
처제는 그 옷이 지금 준비하고 있는 쇼핑몰의
상품이라면서 옷을 던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버럭 화를 냈다고 한다.
순간 난감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女는 곧 처제에게 사과를 하고
그렇게 옷을 아끼는 정신이라면
곧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심에서 우러난 말을 했다고 한다.
............................
그 순간 머리로 고민하고
어떤 목적을 위해 그런 말을 했다면
한참을 비켜 갔을 것이다.
마법은 어디 먼 곳에 있지 않다.
언제나 이곳에 있으며 지금 있다.
그리고 마법을 만드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다.
비극이 문을 두드린다면
그것은 오히려 축복이다.
그것은 이미 어떤 필요에 의해
오래전에 청했던 것이고
우주가 응답한 선물이다.
그것을 선물로 받아들일 것인지
비참함으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다행히
비참함을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머리로 받으면 비참함만이 있을 것이고
가슴으로 받을 때 그것은 선물이 된다.
그래서 가슴이 마법의 장소다.
가슴을 열고 귀를 기울일 때
만나는 모든 것이
마법이 아닐 수가 없게 된다.
200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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