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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당신은 불가능을 꿈꿀 수 있는가? : 맨 온 와이어


맨 온 와이어
감독 제임스 마쉬 (2008 / 영국,미국)
출연 필리페 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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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은 '전선 위에 참새'가 아니고 '사람'이다.

전선 위에 사람이 있다.

그것도 뉴욕 쌍둥이 빌딩 꼭대기에 ...

 

"지금 나는 당신의 불가능 위에 서 있다."라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 그대로,

영화 속의 화자는

전선 위에서

인간이 상정하는 '불가능'을 해체하고 조롱한다.

 

영화는 미용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따분한 표정으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한 소년은 신문을 뒤적이다가, 

세계 최고 높이로 쌍둥이 빌딩을 건설 한다는 기사를 보고는

그 부분을 절취해서 미용실을 뛰쳐 나간다.

17살 소년은 가장 높은 곳에서 줄타기를 하려는 꿈을 꾼 것이다.

 

그리고 6년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1974년 8월7일 소년은 뉴욕의 공중에서 그 꿈을 이룬다.

 

물론 소년의 성공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단한 외줄타기 연습이 있었고,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리고 200번의 사전 답사, 수차례의 건설 현장 잠입과

헬기를 이용한 공중 촬영 등을 통해 건물의 구조를 완벽히 파악했다.

  

 

 

                                         당시 길 가던 많은 이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45분 동안 외줄 위에서 쌍둥이 빌딩을 왔다갔다한 필립이 경찰에 붙잡혔다. 

 

 

잡혀 온 필립에게 세상 사람들은 묻는다.

'이유가 무엇인가?'

 

사실 이 질문은 묻는 이에게 되돌려져야 한다.

'이유를 묻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젠가 이 질문이 떨어져 나가겠지만

비밀 한 가지는 이 질문이 남아있는 한

세상의 불행은 여전할 것이라는 것이다.

 

 

                               거사 직전 옷을 갈아입을때 카메라를 보고 놀란 표정(?) 

 

 

 

그건 그렇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 꿈을 꾸는 것일 것이다.

뒤집어 얘기해서 꿈을 꾸지 못한다면 가장 비참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꿈이 이루어지느냐는 꿈꾼 자의 몫이다.

아참, 분명히 해야겠다.

꿈을 꿀 것인가도 그의 몫이다.

 

그런데 기왕에 꿈꾼다면

한계를 짓지 말아 보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2010.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