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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사랑에 실패하지 않는 법,"사랑한다면 머리를 치워라": 헤이트 발렌타인데이


헤이트 발렌타인데이
감독 니아 발다로스 (2009 / 미국)
출연 니아 발다로스,존 코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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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면, 당신이 계산한 데이트 횟수를 점검하라.

 

영화 '헤이트 발렌타인데이'에서 여주인공 제네비브(니아 발다로스)와 그레그(존 코벳)가

헤어진 까닭이 데이트 횟수를 계산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꽃집을 운영하는 초절정 연애고수 겸 연애코치 제네비브는

쿨한 연애를 즐기기 위해서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5번만 데이트하고 헤어져야 한다는 자신만의 룰을 갖고 있다.  

 

사랑에 울고 웃는 뭇사람들에 대한 이 룰의 전도는 곧잘 효과를 발휘하는데

그레그를 만나면서 드디어 자신이 직접 이 룰을 적용하게 되었다.

 

 

 

 

쿨하게 5번의 데이트만을 하기로 그레그와 약속한 제네비브

그런데 이런 데이트를 하면 할수록 서로에게 호감이 가는데 ...

 

드디어 와인을 곁들인 달콤한 저녁식사는

1박2일도 아닌 2박3일의 마라톤 데이트로 이어진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마지막 한번의 멋진 데이트를 기대하는 제네비브와는 달리

그레그의 안면바꾸기는 초절정 연애고수를

지옥(사랑하는 사람에게 차여보면 안다)으로 몰아넣는다.

 

도대체 왜 그런거야? 왜? 왜? 왜?

 

 

 

 

알고보니 제네비브는 2박3일의 데이트를 한번으로 간주했고,

소심남 그레그는 2박3일이니 두 번으로 계산한 것이다.

 

오 마이 갇!!!

 

 

재미를 떠나서 (본 블로그는 재밌게 보았다) 이 영화의 미덕은

삐그덕거리는 모든 사랑의 원인을 극단적으로 압축해서 제시한 데에 있다.

 

그렇다. 사랑이 어긋나는 이유는 계산하는 방식의 차이다.

어쩌면 그것은 男女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함께 할 차이 일런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랑하고 아파하는 당사자들은 힘들지 몰라도

지켜보는 사람은 재밌는 법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두 주인공의 이웃을 보라. 어떻게 보면 그들은 그것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사랑한다면, 그 모든 고난을 뚫고 들이대어야 성공한다.

그리고 그 모든 오해와 차이는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머리는 사랑을 모른다. 고작해야 머리가 아는 것은

사랑하면 좋을 거라는거 정도...?

 

사랑을 하더라도 머리로 하는 사랑은 사랑을 못살게 군다.

그렇게해서 서로가 힘들어진다.

왜냐하면 머리는 사실 사랑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전화를 안하지...?

여기 오는데 왜 시간이 많이 걸렸어?

휴대폰에 뜬 낯선 전화에, 이 여자 누구야...? 등등

 

이렇게 머리는 사랑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상대방에 집착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랑이 도망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가, 영화 속 제네비브처럼 쿨한 연애를 위해

데이트 횟수를 5번으로 한정하는 것인데

어쨌거나 둘 다 머리를 사용하는 것은 매 한가지며

사랑에 머리를 사용하는 한 불행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닐 것이다.

 

다행히 머리를 치우고, 그녀 혹은 그의 방문을 노크하는 순간...

사랑의 꽃비가 하늘에서 쏟아질 것이다.

 

 

 

 

그. 런. 데. 

만약에 아니면...?

 

아니면 연락 주삼,

줄행랑 놔 볼테니...

 

2010.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