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대화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첫번째', '두번째'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편의상 붙인 것입니다)
......
-아~~~ 어렵고도 쉽지 않네요... ㅠ.ㅠ
저는 제 스스로를 에고가 떨어져 나갈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보고 싶습니다...
현재와 있다는 느낌에는 몸 하나하나 움직일 때마다 기쁨과 희열이 존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중에도 도대체 이 에고는 왜 갑자기 불현듯 나타나나요?
스스로를 드러내고 스스로가 사라져 주면 안될지 참으로 답답하군요...
이러한 중에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만, TV를 보거나, 메일등의 글을 읽고 쓸 때
이넘의 에고는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답답하네요...
위의 글에는 답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그렇더라도 어떻든 질문을 주신 분은 이 단계에서 에고의 꼬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인 지켜봄이라는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현재와 있다는 느낌에는 몸 하나하나 움직일 때마다 기쁨과 희열이 존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중에도 도대체 이 에고는 왜 갑자기 불현듯 나타나나요?'
몸을 관찰하고 그때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나타나는 '기쁨'과 '희열'은 역시 지켜볼 대상입니다.
이때의 '기쁨'과 '희열'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기쁨'과 '희열'이
그 자체로 어떤 과정으로 나아가는 자연스런 현상인 동시에
자칫 덫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마치 균형을 잃으면 줄 아래로 떨어지는 줄타기와 같은 것이죠.
여기에 답을 달지 않은 까닭이 있습니다.
질문을 주신 분이 에고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게 되자,
몸통을 드러낸 에고는 '기쁨'과 '희열'이라는 달콤함으로
지켜보는 자에게 꼬리를 흔듭니다.
도마복음 7절의 비유에 따르면 이즈음은
사자가 사람을 잡아먹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사자가 사람을 잡아먹는 것은 천성입니다.
이것은 에고의 속성인 것입니다.
에고가 '기쁨'과 '희열'이라는 꼬리를 흔들고는 있어도
상대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 아가리는 다물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위의 그분의 질문을 다시 잘 들여다보면
에고의 수작이 보일 겁니다.
이렇게 에고는 자신의 식욕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덫을 깔아놓습니다.
이 덫에 걸리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기쁨'이나 '희열'이 느껴질때
'아, 내가 지금 기뻐하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알아차리면 아무 일없이 그냥 지나가는데
걸리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3월16일의 글입니다.
- 몽매지간에 찾고 또 찾았던 것 같은데, 에고가 밤새 슬슬 달래며 장난친 듯 하네요.. 에효~~~ ㅠ.ㅠ
- 에고의 실체를 꿰고 계시니
이제 에고가 저절도 툭 떨어져 나가는 일만 남았네요.
슬슬 달래기도 하고 발악도 하고
난리를 칠 겁니다.
그런데 에고가 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처럼 보이네요.
이래저래 마음이 문제군요.
- 항상 지표가 되는 말씀을 해주시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가끔은 에고가 뚝 떨어져 나가는 시점도 업에 따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런 생각이 들 때가 있더군요... 에효~~~ ^^
- 업(karma)은 냉정히 보면 '없'습니다.
업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업' 말고도 이런 저런 거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죠.
언젠가 '에고'가 떨어져나갈 수 있듯이
'업'이란 것도 나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 희망의 불빛도 보내주시고, 진심어린 조언도 해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__)
- 저한테 고마워 하실 일은 아닙니다.
모두 @#$님이 하시는 만큼 만나는 인연들이니까요.
다만 인빅터스, 혹은 꿈꿀 수 없는 것을 꿈꾸는 분들
혹은 내면의 불을 간직한 분들이
세상과 어울려 살기 위해선 많은 내적 담금질이
필요할 거라는 걸 아시고 힘드시더라도
꿋꿋하시길 바랍니다.
- 네, 눈물이 핑~~ 돌 듯 하네요...
꿋꿋하지 않으면 그리고 나름의 신념이 없다면... 누구하나 주변에서 응원해 주지 않는 이길이...
혼자 외롭지만 나아가야 할 이길이 모두 개인적 성장을 위한 길이라 믿고 여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질문을 하셨습니다.
- 어저께 저녁, 샤워를 하고 목침을 베고.... 눈은 뜨고 있는데, 에고가 매우 조용해 진 순간이 있었습니다.
마치 순박꼭질을 하듯... 억지로 찾아내어보면 속삭이듯 그자리에 있긴 한데.... 역시 에고의 준동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나중에 TV를 보면서 챙겨보니, 그 때까지도 말수가 적어져 조용하긴 하던데, 잠결에는 아주 예전과 같이 활개를 다시 치긴 하네요...
아침이면 다시 발동걸기가 힘겨울 만큼... 곁에 와이프가 있어서 챙기기 좀 어려웠을까요? ^^
- 계속 에고를 지켜보시면 됩니다.
에고가 조용하면 아, 조용하구나 알아차리시고
난리를 치면 아, 난리를 치고 있구나... 하고요.
에고는 자신이 발가벗겨진 느낌을 견디지 못하고
툭 떨어져 나갈 겁니다.
많은 유혹과 타협, 심지어 속임수까지 등장할 거에요.
그래도 아, 그렇구나 하고 알아차리시면 됩니다.
이렇게 알아차리시면 당연히
언젠가는 알아차리지 않아도
알아차려지는 단계가 오지요.
- 놀랍기 그지 없네요... 오늘도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이즈음에 질문을 주신 분이 어떻게 나를 알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무렵 이어진 질문 말미에 물어보았습니다.
- 모리님, 가끔 에고를 지켜보다보면, 참으로 희안한 것이,
대중가요 음악이 수시로 바뀌면서 반복적으로 저 깊숙이 흐르고 있네요...
에고도 있고 음악도 있고... 음악도 에고라면 에고가 몇개가 되는 건가요? ㅎㅎㅎ
- 음악은 무의식에 묻혀있던 겁니다. 그것도 한번씩 재생될 때를 기다리던 것들이죠.
에고가 몇 개되는게 아니라, 묻혀있던 여러 음악들이 적당한 때를 보았다가 흘러나오는 겁니다. 그 음악을 즐기세요.
- 오우~~~ 무의식이었군요...
아무리 해도 없어지지 않아서 나름 고민꺼리로 치부하고 있었는데요...
말씀처럼, 항상은 아니고, 적당한 때를 노리고 나오는 것 같네요... ㅎㅎㅎ 너무 감사합니다... ^^
- 참 궁금한 것이 @#$님은 첨에 상당히 깊은 내용의 질문을 하셨는데
제가 그걸 답변할 줄 어떻게 아셨죠?
혹시 제가 아는 분인가요?
- ^^ 모리님, '깨닫는 법'이라는 명제로 인터넷을 여행하다가 여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모리님께서 에고가 없어지신 바로 제가 찾는 분임을 알게 되었네요...
너무너무 기뻐서 지금껏 가지고 있었던 의문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게 되더라구요...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닐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오프라인 모임이라도 가졌으면 정말 영광이겠습니다..... ^^
뭐, 여담이긴 하지만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답을 얻는 것이겠지요.
여하튼 그분의 질문이 계속 됐습니다.
이번엔 답글을 안달았던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이내 알아차리시더군요.
- 항상 질문만 드려 죄송합니다.
글을 읽거나 쓸 때, 알아차리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데요.
말을 할 때와 들을 때, 역시 알아차리기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TV를 시청할 때도 알아차리기란 여간 쉽지 않네요...
모리님은 어떤 혜안으로 이를 바로 잡으셨는지요?
너무나 드문드문 알아채고 있어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특히, 잠자는 중에는 어느샌가 에고와 씨름하고 있고, 제게 상도 주었다가 뺐었다가 하네요.. 참~~~ 에효~~~ 정말정말 쉬운듯 힘겨운듯... ㅠ.ㅠ
- @#$,
@#$님이 들려주신 현재의 상태만으로도 많은 진전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고가 떨어져나가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처럼 보이고요.
그리고 지금 말씀하시는 상태는 에고를 관찰하면 알게 되는 것들이고요.
지금 내가 어떤 어떤 것을 알려드려도
에고는 직접 그것을 겪어볼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측면으론 @#$님의 많은 질문들도
에고의 소산입니다.
결국 제가 말씀드리는 게 어느 면에선 도움이 되는 면이 있을 수 있으나
또 한 쪽으로는 에고를 더 강화하거나
에고가 바라는 바인 소모적인 에너지의 낭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질문이 떠오르더라도 그것이 에고의 소산이 아닌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그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설 때
필요한 질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 네, 모리님... 모든 말씀에 동감하오며, 이해가 갑니다.
제가 욕심이 과하여 앞서가려는 마음이 실질적으로 저만치 가 있었던 것을 깨닫습니다...
직접 관찰하고 얻지 못한 것들은 또다시 분명 일정한 패턴이 되어 돌아올 것으로 보여지니,
다시 안을 철저히 살피고 끊임없이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감사합니다. _()_
3일쯤 뒤, 이런 글을 주셨습니다.
- 모리님, 최근 몇일간 살펴보니, 모리님께서 모든 것을 이미 말씀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매일매일이 새롭고, 배울점이 참으로 많네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_()_
(계속...)
201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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